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사진 = 한진그룹)

[테크홀릭]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이사인 조원태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조 신임 회장은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장례가 끝난지 8일 만에 한진그룹을 이끌게 됐다.

이처럼 빠른 일정으로 조 신임 회장을 선임한 이유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후 그룹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 이념을 계승해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 중심 경영과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신임 회장 취임식을 별도로 열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한진그룹의 총수로 취임했지만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숙제가 아직 남아있다.

먼저 현재 조 신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2.34%의 한진칼 지분을 늘려야 한다. 또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한 17.84%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상속받아야 한다.

또 조 전 회장이 보유한 한진그룹 9개 계열사 지분(약 3728억 원)에 대한 상속세가 걸림돌로 남아있다. 비상장 주식, 부동산 등을 감안하면 2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조 신임 회장은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 등 ‘오너가의 갑질’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도 쇄신해야 한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요직을 거쳤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2017년 대한항공 사장 취임 후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출범을 이끌어내는 등 경영 성과를 보였다.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직도 맡을 예정이다.

이종범 기자  jb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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