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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이 한국 경제에 꼭 필요한 이유

[테크홀릭]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재판에 대한 정재계의 관심이 뜨겁다. 사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여론은 다시 감옥에 넣어야 한다는 측과 이제는 자유롭게 풀어주어야 한다는 측의 대립이 팽팽하다.

그러나 재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물러나는 것은 경제 침체기로 치닫는 ‘대한민국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막아주기를 바라는 한결같은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면 재계는 왜 이재용 부회장이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재계 중진과 원로들 몇 분의 이야기를 모아 본지가 정리해 보았다.

한국 경제의 간판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은 글로벌 경쟁 대상이 된지 오래고 그가 벌이는 비즈니스 방식과 실행 과정은 좋던 나쁘던 간에 전세계 기업인의 모델이 되고 있다. 그가 이끄는 반도체 가격의 등락이 전세계 IT 시장과 전자시장의 증감을 불러올 정도로 중요한 판단의 척도가 된지도 오래다.

그를 두고 재계 일부에서 한국 경제의 간판이자 랜드마크라고까지 호평하는 이유는 그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랜드마크란 특정 지역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기억하거나 이미지가 그려지는 곳을 일컫는다. 대한민국 하면 삼성과 이재용이 생각난다는 세계인들이 많아지면서 그가 곧 이 나라의 간판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인물 하나를 찾아내는데 얼마나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점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 부정적인 면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국경제의 이끄는 중요한 기수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깎아 내리고 비판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키우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그를 이를 다음 주자라도 준비되어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의 필요성이 그만큼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그 자체가 브랜드를 대표한다

삼성그룹은 브랜드 파이낸스에서 선정하는 글로벌 브랜드가치순위 500대 기업에서 2019년 초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5위다. 세계 최고 통신사인 AT&T와 동급이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매년 세계 기업의 브랜드가치를 평가하여 보고서를 작성, 브랜드가치 500대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하면 이재용이고 이재용 하면 삼성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이 부회장이 없어도 삼성이 굴러간다고 말한다. 정말 책임감없는 이야기이다. 전문경영인과 그룹 오너가 동등한 능력을 발휘한다면 왜 오너가 필요하겠는가?

이건희 회장이 없었다면 한국의 반도체 성장은 없었다. 오너십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재계의 상식이자 자연스런 이치다.

현대 사회에서 브랜드는 그 자체가 경쟁력이고 경제력이다. 애플의 경제력을 생각해 보면 된 일이다. 수장을 바꾼다는 것은 그 미래를 불확실하게 하는 냉혹한 도전이다.

이 그룹의 종업원과 2차 3차 관계사 부품사 종업원 등을 합하면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짐작조차 어렵다. 그 그룹의 총수가 이재용 부회장이다. 그를 흔드는 것은 결국 한국경제를 흔드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재계 원로의 비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수많은 국민의 일자리와 주식을 견인한다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삼성그룹은 국내에 63개의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상장사는 16개사, 비상장사는 47개사이다.

20만 명의 종업원이라고 추정하면 60만 명의 국민들을 먹이고 입힌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2차 3차 부품사 관계가 하청업체를 따지면, 어떤 보도로는 250만 명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함부로 오너 교체론이 나오는가?

더구나 새 정부 들어 일자리정부를 자처하는 마당에 판을 깰 수도 있는 시법부의 판결이 혹여 나오기라도 한다면 한국 경제에 청신호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적신호가 될 것인가?

삼성그룹에 투자한 수많은 투자자들도 우리 국민이다, 그들은 사법부 재판장의 말 하나하나를 철저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들도 우리 국민이다.

퍼스트무버를 패스트팔로우로부터 지켜줘야 한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 호혜의 관계이다. 불법은 불법대로 처리하되 온정을 베풀어야 할 때는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 모든 것을 법대로 하려들다가는 큰 일을 겪을 수도 있다.

중국은 가장 앞서 가는 퍼스트무버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음으로 양으로 힘을 보태는 것이다. 그 결과 화웨이 알리바다 등이 얼마나 커졌는지? 철강과 철도산업, 항공산업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라. 미국은 트럼프 출범 이후 철저히 자국 산업 우대 분위기이고 기업인을 우대하며 그들을 지키려고 애쓴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다. 후쿠시마 수산물이 해로운지 알아도 일체 보도하지 않고 오히려 수입을 금지한 동아이사 나라들만 물고 늘어진다. 그것은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만 유독 따지고 파고들어 유능한 오너를 내모는 경향이 없지 않다. 오너들을 무조건 봐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절제할 때는 절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패스트팔로우의 추격은 염려될 정도로 무섭기까지 하다.

이럴 때 정부와 국민이 힘을 실어주고 지켜주려는 생각이라도 가져야 힘이 되는 법이다.

기업과 경영자가 하루 아침에 클 수는 없는 일이다. 많은 시행착오와 견제와 도전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자국 산업과 자국의 경영자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가져야 할 경제보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이 부회장은 올 들어 5G 주도권 확보와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에 공들여왔다. 삼성전자가 5G 통신 반도체에 공들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데 하반기 반도체 경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비메모리가 성장해야 한국 경제가 살아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한국은 메모리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비메모리의 경우 한국 점유율(2017년 기준)은 3.4%에 불과해 미국(63%), 유럽연합(13%), 일본(11%), 중국(4%) 등에 못 미친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 문제에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유다. 그래서 그가 갈 길을 지켜보고 도와야 하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부 판단을 앞두고 별의 별 생각이 드는 것은 이래저래 우리 경제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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