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의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재편과 관련해 수익 개선을 위한 전기료 인상은 없다는 발언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전기요금의 인상 없이도 한국전력의 내년 영업이익은 6.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내년 원자력 발전 이용률 80.2% 개선으로 기저발전 비중이 전년 대비 4.1% 확대된 73.6%에 따른 비용절감이 3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장기전력구매계약(PPA)이 종료되면서 해당 구입물량이 민자발전업체로 전환되면 비용절감 2,000억원, 중장기적 석탄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1조원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의 여지가 크다.

지난 26일 한국전력 김종갑 사장은 “내년부터 한국전력이 내부적으로 적자 규모를 흡수할 여지가 있다”고 발언하며 영업이익 개선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재편과 관련해서는 수익료 개선을 위한 인상은 없다는 발언이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재편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효과의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다만 이미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한국전력으로부터 요금 할인을 받고 있는데다, 내년에도 ESS설치는 지속적으로 이뤄짐을 감안할 때, ESS 관련 전기요금 할인 금액 내에서 전기 요금 인상은 큰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부하 요금 인상 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효과를 중립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중간부하와 최대부하 요금 조정도 필요해 보이지만, 제8차 전력수급기본 계획 상 올해 예상 최대 전력은 87.523MW인데 이미 지난 2월에 넘어서면서 하절기 수요가 더 강한 점을 감안할 때 정부 목표치를 넘어설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이 연구원은 “최대부하 요금 하향 조정 시 전력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고려해야 한다”며 “최대부하나 중간부하 내에서의 대대적인 요금 하향 조정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만일 최대전력이 정부 예측치를 넘어설 경우 탈원전, 탈석탄과 같은 전력시장 패러다임 전환이 근본적으로 공격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료비 연동제 도입에 대한 언급 등은 당장 시행은 어려워 보이지만 그 필요성에 대해 한국전력 사장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풀이됐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날 김 사장의 발언의 영향으로 전일 종가 3만4,500원 보다 4.2%(1,450원)떨어진 3만3,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창환 기자  shineos@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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