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의 공공분야 블록체인 플랫폼이자 LG CNS가 지난 5월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 출시한 이래 수주한 첫 프로젝트다.

LG CNS 최고기술책임자(CTO) 현신균 전무는 “기존 블록체인 사업은 대부분 공인인증서의 대체를 위한 ‘인증 중심’이었던 반면 이번 사업은 ‘거래 중심’으로 지역화폐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LG CNS는 이달 중 한국조폐공사와 본 계약을 체결한 뒤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공공영역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LG CNS는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을 클라우드에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 3월 IT 서비스 기업 중 최초로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한 ‘LG G-클라우드’에 모나체인을 결합하는 형태다.

이렇게 클라우드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면 확장성이 커진다. 다른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도 G-클라우드에 접속하기만 하면 누구나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기관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개발도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조폐공사의 오픈 플랫폼은 모나체인에 기반해 지역화폐 서비스, 모바일 인증 서비스, 문서 인증 서비스 등 3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중 지역화폐는 개인 휴대기기에 디지털 지갑을 생성한 뒤 이 지갑에 디지털 상품권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자체와 연계해 청년수당, 양육수당 등을 골목상권, 전통시장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와 관련 모나체인이 국내 최초의 ‘멀티 디지털 화폐 플랫폼’인 만큼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커뮤니티를 위해 복수의 디지털 상품권 등을 서비스할 수 있다. 별도의 플랫폼 구축 없이 지자체, 대학교 등 연계해 각 커뮤니티의 용도와 목적에 맞는 디지털 상품권을 서비스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조폐공사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서비스 체계도. (이미지=LG CNS)

모바일 인증의 경우 개인 휴대기기에서 개인식별번호(PIN)나 지문 등 생체정보만으로도 본인 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로 디지털 신분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허가형으로 운영되는 기업형 블록체인은 인증을 통해 참여자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증은 핵심이자 기본 기능이다.

마지막 문서 인증은 문서의 진본성(authenticity) 여부를 판단해주는 서비스다. 종이문서 위주의 업무처리가 많은 현실을 감안할 때 관리자 입장에서 문서의 작성과 등록, 전송, 폐기 등 이력관리 과정을 위변조 없이 관리할 수 있다. LG CNS는 향후 조폐공사와 함께 문서인증 서비스의 범위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LG CNS는 앵커링(anchoring)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한다. 앵커링은 외부 블록체인 플랫폼의 데이터를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으로,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서 논의가 활발한 데이터의 진본성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앵커링을 통해 외부 블록체인 플랫폼 참여자는 자신의 블록체인으로 데이터를 1차 확인하고, 조폐공사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통해 2차로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정보는 암호화된 방식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보안성에 문제가 없음은 물론이다.

LG CNS 금융·공공사업부 이재성 전무는 “서울시 교통카드, 정부24, 전자여권 등 LG CNS는 지난 30년간 다양한 공공영역에서 축적한 IT서비스 경험이 강점”이라며, “조폐공사 사업수주를 계기로 모나체인을 통해 차별화된 공공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승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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