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앱과 플랫폼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이와 관련 블록체인 기술은 일반적 선입견과 달리 가상화폐의 생성·유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플랫폼을 활용한 응용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도 상당수다.

분산 데이터저장 분야의 ‘스토리지(Storj)’와 ‘시아(Sia)’, 소셜 블로그 서비스에 접목한 ‘스팀잇(Steemit)’이 그 실례다. 영국기업 프로비넌스(Provenance)와 미국 스타트업 네불라 지노믹스(Nebula Genomics)는 음식 유통경로 추적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방식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컴퓨팅’이다. 블록체인과 기존 분산형 컴퓨팅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세계적으로는 골렘(Golem)과 솜(SONM) 등이 있고 국내의 경우 지난 2017년 창업한 코넌(CONUN)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분산형 컴퓨팅은 유휴 PC들을 서로 연결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라 이해하면 된다. 그 출발점은 외계지적생명체 탐사 프로젝트인 ‘세티(SETI@home)’다. 현재 세티에서는 전 세계의 자발적 참여자가 제공한 개인용 PC를 활용, 이용자가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해당 PC를 이용해 방대한 외계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많은 수의 개인용 PC 연산능력을 하나로 네트워크화해 슈퍼컴퓨터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의 분산형 컴퓨팅에는 결정적 약점이 있다. 유휴 PC의 사용을 허락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 그것이다. 지금껏 누구도 이렇다 할 보상책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유휴 PC 제공은 사회적 가치를 위한 일종의 봉사처럼 여겨졌다.

이에 분산형 컴퓨팅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기업들은 ‘보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로 자사의 암호화폐를 보상금으로 준다. 코넌도 마찬가지다. 개인 PC를 제공한 시간, 즉 기여도에 따라 연구 주관 단체와 기업으로부터 ‘코넌토큰’을 가상화폐 형식으로 보상한다. 코넌토큰은 현재 프리세일을 계획하고 있다.

홍성수 코넌 기술개발 이사는 “코넌은 복잡하고 빠른 컴퓨팅 성능이 요구되는 과학계산 작업과 인공지능(AI) 딥러닝 모델링, 빅데이터 분석, 컴퓨터그래픽(CG) 렌더링, 바이오 연구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코넌의 ‘프로젝트 플랫폼’에 참여하고 싶다면 코넌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량의 컴퓨팅파워가 필요한 수많은 연구목록 중 지원하고 싶은 연구과제를 선택하면 된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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