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와 신생아를 병행 연구하는 세계 최초의 바이오뱅크 ‘마더 앤 차일드 앤 비욘드’가 들어설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종합병원. (출처=www.policlinicogemelli.it)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 산모와 신생아를 병행 연구하는 세계 최초의 바이오병원이 들어선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대표이사 사장 임종윤)는 관계사인 코리그룹이 이탈리아 로마가톨릭대학과 엄마와 아이를 위한 바이오뱅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바이오뱅크는 사람이나 동식물의 혈장, 혈청, 소변, 조직, 세포, DNA, 타액 등 인체 유래물 전반에 대한 정보를 수집·보관·분양하는 ‘인체 자원 은행’으로 은행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개인의 특성별 맞춤형 정밀 의학이 가능해진다. 이미 건강한 공생균 연구, 정밀 영양학 연구 등에서 바이오뱅크의 데이터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코리그룹은 로마가톨릭대학과 협력해 로마가톨릭대학 산하 제멜리종합병에 ‘심바이오틱 식품·약물시스템(Symbiotic Food and Drug System)’ 연구를 위한 바이오뱅크를 설립·운용하게 된다. 이 바이오뱅크는 ‘엄마와 아이, 그 이상을 연구한다’라는 설립 취지에 맞춰 ‘마더 앤 차일드 앤 비욘드(Mother and Child and Beyond)’로 명명됐다.

신생아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뱅크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산모와 신생아를 함께 연구하는 바이오뱅크는 마더 앤 차일드 앤 비욘드가 처음이다. 그만큼 학계와 의약계, 식품업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바이오뱅크 설립을 위해 마르코 엘레판티 제멜리종합병원장이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으며, 이탈리아 산부인과 협회장 지오반니 스캄비아 교수와 심바이오틱 분야 석학인 로렌조 모렐리 박사가 각각 연구 과제를 주도할 예정이다.

또한 DNA 분석 및 바이오뱅크 영역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생명과학기업 마크로젠의 서정선 회장과 마크로젠 미국 지사의 박상태 박사(법인장)가 바이오뱅크에 축적된 샘플의 메타 분석에 참여해 대량의 유전자 분석과 정보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이와 관련 코리그룹은 이미 제멜리종합병원과 로마가톨릭대학으로부터 1차로 3,500개 이상의 임산부·신생아의 인체 유래물 샘플을 제공받아 개인 맞춤형 약품과 식품을 연구·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마더 앤 차일드 앤 비욘드의 핵심 목적 중 하나는 엄마와 아이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즉 장내 미생물 유전정보를 얻는데 있다. 이 연구를 총괄하게 될 로렌조 모렐리 박사는 “마더 앤 차일드 앤 비욘드를 통해 엄마와 아이, 그리고 가족 모두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위한 데이터가 장기적으로 축적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이는 개인의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는 순간까지 유효한 빅데이터를 제공할 문이 열리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코리그룹 관계자는 “마더 앤 차일드 앤 비욘드는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자 코리그룹 설립자인 임종윤 대표에 의해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이탈리아, 중국에서 추진됐다”며 “향후 중국 베이징의 ‘센트레 오브맘’, 한국식 산후조리원 ‘우먼 센터’를 비롯한 각국 협력 병원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미국에도 추가 바이오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철승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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