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주목할 만한 첫 발을 내딛었다.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김준)은 지난 8일(현지시간) 헝가리 코마롬에서 시야르토 피테르 헝가리 외교부장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의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마롬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유럽 첫 단독공장으로 동유럽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입지, 경제성 등 사업성 검토를 거쳐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코마롬을 최종 사업지로 낙점하고 축구장 약 60개 넓이의 43만㎡ 부지를 확보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에 따라 유럽 완성차 업체와 체결한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이에 코마롬 공장이 완공되면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메이커들이 산재해 있는 유럽 시장 공략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10여년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처음 기획한 이후 기울여 온 노력들이 유럽 공장 건설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전 세계 전기차에 SK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공식을 계기로 오는 2022년까지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 등 총 8,402억원을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준공은 오는 2019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을 거쳐 2020년 초부터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모든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코마롬 공장에서만 서산공장 생산량(연 3.9GWh)의 약 2배에 달하는 연간 7.5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향후 헝가리 공장에서는 1회 완충 시 500㎞의 주행거리 구현이 가능한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가 생산된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중대형 파우치 NCM 811 배터리의 양산에 돌입,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파우치형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생산업체로서 입지를 갖출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유럽 현지공장은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도 제고에 더해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딥체인지 2.0을 완성해 나가는 상징적 의미도 큰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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