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이식할 수 있는 장기 등의 범위에 손·팔 및 말초혈을 추가하는 내용의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는 8월 30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 마련에 따라 앞으로는 손·팔 이식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의료기관이 기증자에게 직접 동의를 받아 직접 선정한 대상자에게 손·팔 이식수술을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복지부가 규정한 시설과 장비, 인력 기준 등을 충족한 지정 이식의료기관만이 이식대상자를 직접 선정해 이식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 개정안에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말초혈’도 ‘장기 등’에 포함시켰다. 말초혈 이식환자의 수가 지난 2007년을 기해 골수이식 환자수를 추월해 보편화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또 기증자와의 나이나 체중 차이 등 이식과 직접 관련 없는 항목을 삭제하는 등 심장·폐 이식대기자 선정기준도 개선됐으며, 장기기증 시 유급휴가 보상금을 이식의료기관이나 장기구득기관을 거치지 않고 국립장기이식관리기관에 직접 신청할 수 있게 간소화했다.

복지부는 입법예고 기간동안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개정안을 확정·공포해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손·팔 이식은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최초로 성공한 뒤 전체 성공사례가 세계적으로도 100여건에 불과할 만큼 드물다. 우리나라는 지난 2월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로 팔 이식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복지부가 예상하는 이식 수요는 2016년 12월말 기준 상지 절단장애 1급 517명, 2급 6504명 등 총 7,021명에 이른다.

김재운 기자  cloudkim@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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